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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는 한 팀에서 가장 뛰어난 구원투수인 마무리투수만이 기록할 기회를 얻게 되는 수치이다.
기본적으로 세이브라고 하면 '3점 차이 이내에서 9회 등판하여 승리로 경기 마무리'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이 외에도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 많다.
세이브의 조건
KBO에서 매년 발간하는 야구 규칙에 따르면 구원투수의 세이브 요건은 다음과 같다.
다음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투수에게는 세이브의 기록이 주어진다.
(a) 자기 팀이 승리를 얻은 경기를 마무리한 투수
(b) 승리투수의 기록을 얻지 못한 투수
(c) 다음 중 어느 것이든 해당되는 투수
(1) 자기 팀이 3점 이하의 리드를 하고 있을 때 출전하여 최소한 1이닝을 투구하였을 경우
(2) 베이스에 나가 있는 주자 또는 상대하는 타자 또는 그 다음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출전하였을 경우
(3) 최소한 3회를 투구하였을 경우 세이브 기록은 한 경기에 한 명에게만 부여된다.
출처 : 야구 규칙, KBO(2024)이처럼 세이브 투수가 되기 위한 요건은 여러 가지다. 우선 첫 번째 요건을 살펴보면,
(a) 자기 팀이 승리를 얻은 경기를 마무리한 투수
정말 기본적인 규정이다. 세이브는 경기를 지켜냈다(save)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홈 경기에서는 이기는 상황에서 9회 초를 마무리해야 하며, 원정 경기에서는 9회 말을 마무리해야 세이브가 주어진다.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뜻은 경기를 끝냈다는 뜻이므로, 9회 초 동점 상황에서 한 이닝을 던지고 9회 말에서 끝내기로 승리했다 하더라도(자기 팀이 승리한 경기라도) 경기를 마무리한 투수는 아니기 때문에 세이브는 기록되지 않으며, 대신 승리 기록이 주어진다.
안타나 홈런을 맞아 경기가 동점 혹은 역전이 되었다면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는 요건은 사라진다. 이를 블론세이브라고 한다. 마무리 투수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는 할 수 있지만, 블론세이브가 계속된다면 마무리 투수가 교체되는 경우도 있다.
(b) 승리투수의 기록을 얻지 못한 투수
이런 규정을 단편적으로만 본다면 의미가 없는 규정일 수 있다.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해서 경기를 끝냈는데 승리투수가 된다는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는 승리투수 선정의 규정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선발투수가 5회 이후 이기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이후 계속해서 이기는 상태로 경기가 종료되었다면 선발투수의 승리가 된다. 이런 경우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선발투수가 5회를 다 끝마치지 못하고 강판되었는데 경기는 이기는 중이었으며, 그 상태가 끝까지 이어져 승리했다면? 선발투수는 승리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므로 승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한 1명의 구원투수 를 승리투수로 기록한다. 이는 기록원의 재량이다. 그리고 이 규정에는 마무리 투수는 승리투수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이 없다. 즉, 기록원이 마무리 투수를 승리투수로 기록한다면 세이브는 기록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잘 나오지 않는다. 선발투수가 부상 혹은 부진으로 교체된 순간 경기를 계속해서 리드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만약 저런 상황이 나오게 된다면, 중간 투수가 경기를 잘 막아주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 구원투수에게 승리투수를 주지 마무리 투수에게 승리투수를 주지는 않는다.
(c) 다음 중 어느 것이든 해당되는 투수
(1) 자기 팀이 3점 이하의 리드를 하고 있을 때 출전하여 최소한 1이닝을 투구하였을 경우
(2) 베이스에 나가 있는 주자 또는 상대하는 타자 또는 그 다음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출전하였을 경우
(3) 최소한 3회를 투구하였을 경우 세이브 기록은 한 경기에 한 명에게만 부여된다.세이브 요건 중에 가장 복잡한 규정이다. 하나씩 보자.
(1) 자기 팀이 3점 이하의 리드를 하고 있을 때 출전하여 최소한 1이닝을 투구하였을 경우
모두가 알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상황이다. 9회에 3점 이하 리드를 잡고 있을 경우, 이 때 투구한 투수는 세이브를 기록한다.
가끔 경기가 끝난 시점에서 3점 이내의 리드일 때 세이브를 얻는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헷갈려서는 안 된다.
세이브의 기준은 투수가 출전한 그 시점에서이다. 마무리 투수가 10점차이에 올라와서 7실점 후 3점차로 승리한다고 하여 세이브를 주지 않는다.
(2) 베이스에 나가 있는 주자 또는 상대하는 타자 또는 그 다음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출전하였을 경우
예시를 들어서 설명을 해 보자. 아래의 경기는 가상의 경기이다.
삼성과 롯데의 대구 경기, 삼성은 롯데를 상대로 5대 1로 리드 중이다.
9회 초 1아웃, 2, 3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경기를 무실점으로 끝내 세이브를 얻었다.
이 상황, 오승환이 등판한 시점에서 경기는 4점차이며 오승환은 2/3 이닝만 투구했지만 세이브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위의 규정 때문이다.
9회 초 1아웃이지만 주자는 2, 3루에 있고, 현재 타석에 있는 타자와 그 다음 타자가 득점을 하게 된다면? 경기는 동점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세이브가 성립한다.
(3) 최소한 3회를 투구하였을 경우 세이브 기록은 한 경기에 한 명에게만 부여된다.
마지막 경우이다. 이 경우는 점수 차이가 상관이 없다. 구원투수가 올라와서 3이닝 이상을 던진 상태로 경기를 마무리하면 무조건 세이브가 된다. 이 상황이 나오는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1), (2)번 상황보다 빈도는 압도적으로 적다.
하지만 제일 간단하다.
다음은 실제 3이닝 세이브의 예시이다.
한화와 KT의 경기에서 3이닝 세이브가 실제로 나온 적이 있다.
선발투수 오간도 선수는 6이닝 3피안타, 1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6회 말이 종료된 시점에서 경기는 1:13으로 리드 중이었다.
두 번째 투수 이동걸 선수는 7, 8, 9회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3이닝 세이브는 점수 차이 제한이 없기 때문에 12점 차이임에도 세이브로 기록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3이닝 세이브는 잘 나오지 않는다. 구원투수를 3이닝 연속으로 쓴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마무리 투수라면 더더욱 나오지 않으며, 롱 릴리프 역할을 맡은 투수가 얻어내는 경우는 종종 있다.
3이닝 세이브는 단기전, 혹은 투수를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종종 나온다. 일례로 2024년 6월 23일 KT와 LG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LG 이지강 선수의 3이닝 세이브가 나온 바 있으며, 2015년 플레이오프 5차전 NC와 두산의 경기에서 두산 이현승 선수가 3이닝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이현승 선수는 두산의 마무리였으나, 5차전이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고 패배하는 순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없으니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에게 경기를 마무리시키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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