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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필드 플라이에 대하여취미생활/야구 2023. 4. 23. 22:48반응형
야구는 룰이 매우 복잡하다. 실제로 KBO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룰을 보자. 180페이지가 넘는다.
누가 이런 룰을 만드는 지는 알 수 없으나, 하나 확실한 것은 이 중에 아무런 쓸모가 없는 룰은 거의 없다.
아무리 룰이 이상해보이고, 불합리해보여도 그 규칙이 있을 때의 상황이 없을 때보다 훨씬 낫기 때문에 룰이 존재한다.
혹자는 이 복잡한 룰이 야구의 매력이라고 하지만, 야구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이것보다 더 복잡한 것은 없다.
인필드 플라이는 이 복잡한 룰 중 하나이다. 마침 이 글을 쓰는 날 (23년 4월 23일) 인필드 플라이에 관련한 상황이 경기에서 연출되었기에 살짝 알아보도록 하자.
인필드 플라이란?
노 아웃, 또는 1아웃에서 주자가 1, 2루 또는 만루일 때에 타자가 친 공이 내야수가 잡을 수 있는 플라이 볼로 떴을 때에 선언되는 플레이이다.
쉽게 말해서 내야에 뜬 플라이 공을 인필드 플라이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뜬공은 직선타와, 번트 타구를 제외한 공이다. 또한 투수, 포수, 외야수 모두를 내야수로 간주한다.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된 경우, 내야수가 공을 잡았는지 여부에 관계 없이 공을 친 타자는 무조건 아웃이 된다. 인필드 플라이 상황에서 타자가 아웃되지 않는 유일한 경우는, 공이 누구에게도 닿지 않고 땅에 떨어져, 파울 지역으로 굴러가는 경우뿐이다. 이 경우에 인필드 플라이는 취소되며, 파울로 처리한다.
주자는 공을 잡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내야수가 공을 잡았다면 주자는 원래 위치로 귀루해야 한다. 이 경우 포스 플레이 (주자를 태그하지 않아도 공을 가진 야수가 루를 밟기만 해도 아웃되는 상황) 상황이 되어 2루에 있던 주자는 2루, 1루에 있던 주자는 1루로 귀루한다. 귀루하기 전에 야수가 공을 들고 베이스를 밟으면 아웃이다. 더블 플레이!
만약 내야수가 공을 잡지 못하고 떨어트렸을 경우에, 주자는 진루를 하거나, 귀루를 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태그 아웃 상황이 된다.
대부분의 경우에 주자는 귀루를 선택하는데, 이는 아무리 내야수가 공을 잡지 못했다고 해도 공은 여전히 내야에 있으며, 진루를 할 때에 내야수가 공을 잡아서 태그아웃 시키면 살 확률이 0에 수렴하기 때문에 인필드 플라이에서 진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인필드 플라이의 좋은 예시 물론, 절대는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도 발생한다.
상황 설명을 해 보자.
당시 자료를 찾아 보니, 당시 상황은 9회 초에 2:3, 1사 1루, 1루 주자는 문선재, 타자는 이병규였다.
1아웃에 1루에 주자가 있기 때문에 인필드 플라이의 조건이 충족되었다.
타자 이병규는 내야 뜬공을 쳤고,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되었다. 이 순간 타자인 이병규는 아웃. 원래 1아웃이 있었기 때문에 2아웃이 되었다.
만약 2루수 박민우가 공을 잡았더라면? 1루 주자 문선재는 무조건 1루로 귀루해야 한다.
이 경우, 잡은 공을 1루수에 던지고, 1루수가 1루 베이스를 밟기만 하면 1루 주자는 아웃된다. 그렇게 되면 2대 3으로 홈팀인 NC가 승리하며 경기가 끝나게 된다.
하지만, 2루수는 공을 잡지 못했고, 1루 주자인 문선재는 진루를 해도, 귀루를 해도 자유인 상황이 되었다.
문선재는 진루를 선택하여 계속해서 홈으로 뛰었고, 득점에 성공하여 점수는 동점이 되었다.
결국 LG는 저 득점에 힘입어 승리했다고 한다.
참 어질어질한 상황이다. 심지어 준플레이오프 경기였다고 하니, 저런 플레이를 한 것이 대단할 따름이다.
반면에 이런 상황도 있다.
https://m.sports.naver.com/video/1065642
'인필드 플라이' 베이스 안 지킨 1루 주자도 아웃, 경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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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ports.naver.com
어쩌다 보니 둘다 LG가 연관되어 있고, 상대팀이 공을 떨어트린 상황이지만, 이번에는 LG가 졌다.
이번에도 9회 초, 1아웃에 1, 2루, 타자는 서건창, 1루 주자는 김기연이다.
1아웃에 1, 2루이기 때문에 인필드 플라이의 조건이 충족되었다.
타자 서건창은 내야 플라이를 쳤고,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되었다. 이 순간 타자는 아웃된다. 원래 1아웃이었으니 2아웃이 되었다.
이제부터 문제가 생기는데, 투수 박상원은 공을 잡지 않고 떨어트렸다. 그러므로 타자는 진루나 귀루를 할 수 있다.
1루 주자 김기연은 진루를 선택하였으나, 2루 주자는 귀루를 선택하였다.
태그 플레이가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격수는 2루 주자를 태그하였고, 2루 주자는 베이스에 붙어 있기 때문에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한다.
그런데 2루 베이스 앞에 1루 주자가 있다. 한 베이스에 두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1루 주자는 귀루했어야 했다.
이미 1루로 돌아가기는 늦었고, 결국 태그아웃되어 3아웃으로 경기가 끝나버린다.
위의 상황과 같은 인필드 플라이였지만, 한 경우는 최상의 결과를, 다른 경우는 최악의 결과를 얻어내었다.
인필드 플라이란 이런 것이다.
인필드 플라이는 왜 필요한 것인가?
만약 인필드 플라이가 없이 경기를 한다면, 주자가 있는 내야 플라이 상황에서 공격 팀에게 끔찍하도록 불리해진다.
인필드 플라이가 없이 첫 번째 사례를 맞았다고 가정하자.
1루에 주자가 있고, 타자가 있다. 1아웃인데 지고 있다.
타자는 내야 플라이를 쳤지만, 인필드 플라이는 없기 때문에 경기는 계속 진행된다.
타자는 1루로만 뛰면 되기 때문에 차라리 단순하겠지만, 1루 주자는 머리가 터질 것이다.
만약 주자가 2루로 뛴다면, 야수는 공을 플라이 아웃시켜 1루로 귀루하는 1루 주자를 잡을 것이다. 이 경우 더블 아웃.
만약 주자가 뛰지 않는다면, 야수는 공을 고의로 떨어뜨려, 2루에 포스 플레이를 하여 1루 주자를 잡을 것이다. 여기서 타자가 느릿느릿하게 뛴다면 더블 플레이도 가능하다. 정말 빠른 타자가 1루에서 살아 나간다고 하더라도, 2아웃에 1루로, 주자 상황은 같은데 아웃이 하나 늘게 된다.
이렇게, 인필드 플라이가 없다면 공격 팀은 어떠한 상황에서건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므로, 인필드 플라이는 공격 팀을 위해 존재하는 조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타자를 보호하는 다른 규칙 - 보크(반칙 투구)
사실 야구를 보면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조항은 특정 팀이 불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만든 경우가 가장 큰데, 이와 같은 다른 경우는 보크가 있다.
보크(반칙 투구)는 투수가 이중동작을 하는 등을 방지하는 조항이다.
보크 선언이 될 때마다 거의 논란이 되지만, 보크를 없애자는 사람은 없다.
반칙 투구 조항이 사라지면, 투수가 공을 던지는 척을 하면서 타자의 타이밍을 뺏어도 반칙이 아니다.
https://youtu.be/BEUcClBl7z8?t=29
보크가 필요한 이유 영상에 소개된 게임에는 보크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던질까 말까' 식의 플레이를 해도 반칙이 아니다.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진다는 것 자체가 이미 불리한 타자에게 엄청난 불이익이 되기 보크 규정이 존재하는 것이다.
마무리
인필드 플라이나 보크같이 야구에는 복잡한 룰이 많다. 하지만 이런 규칙을 숙지하고 경기를 보다 보면 이전까지 모르던 부분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규칙을 이해하여 더욱 즐거운 야구 관람을 하도록 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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