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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 후기?취미생활/애니메이션 2023. 3. 17. 00:09반응형
2023년 3월 15일
스즈메의 문단속이라는 영화를 봤다.
이미 일본에서는 전년도 11월에 개봉하였으며, 소설판으로는 그보다 더 일찍 나오기도 했다.
당시에 개봉되지도 않은 영화의 소설이 나왔기 때문에, 신기해서 구매한 기억이 있다.
다음에 서점에 갔을 때는 초판본 한정으로 책갈피를 증정한다고 하여 다시 한 권을 구매했고, 이후 한글로 번역되었을 때에 한 권을 더 소장하여, 읽지도 못하는 일본어 원서가 두 권, 한국어 번역본 한 권이 있다.
여담으로 한국어 번역본의 초판에도 책갈피가 포함되어 있는데, 약간 디자인이 다르다.
이 영화가 처음 나온다! 라고 뉴스에 나왔던 것이 2021년 12월경이다.
당시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아 (정확히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보러가지 못했다) 그 감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으나,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와 같은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의 원작을 쓰고 감독한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만약 개봉하게 된다면 꼭 관람하러 가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시간은 흘러가고, 영화에 대한 기억은 사라져 갔는데, 이 때 보게 된 영화가 '너의 이름은' 이다.
아름다운 색감과 작화, 시간을 넘어서 교류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깊게 남은 영화다보니, 이 작품을 창조해낸 사람의 근황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곧 이어서 '날씨의 아이' 라는 작품 또한 접하게 되었다.
물론 이 작품도 훌륭한 작품이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지만, 워낙 앞의 영화가 강렬했다보니... 그닥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
그래도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후 개봉할 감독의 작품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졌다.
다시 시간은 흘러, 내가 처음 책을 샀을 때로 돌아간다.
서점 방문이 취미인 이상한 사람이다보니, 여러 가지 책을 접할 수 밖에 없다.
그 접한 책 중에는 '스즈메의 문단속' 이라는 책이 있었고, 한 소녀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장면에 매료되어 책을 구매하였다.
책 표지에 '후리가나가 적혀 있다' 라고 쓰여 있어, '일본어 공부용으로 쓰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으나, 딱 한 페이지 읽고 덮어버렸다.
번역기를 써서 억지로라도 읽는다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귀찮은 건 질색이다.
결국 그 책은 한 장도 읽지 않고 번역판이 출판되었다.
번역판 또한 홀린 듯 구매했으나, '이걸 보면 영화의 내용을 다 스포당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읽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실제로 읽지는 않았고, 그렇게 영화는 개봉했다.
스즈메의 문단속
원작, 감독 : 신카이 마코토
개봉 : 2022년 11월 11일 (일본)
2023년 3월 8일 (한국)
상영 길이 : 122분
스포일러를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적었으나, 영화 설명에 영화 얘기를 안 하면 그게 더 이상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스포일러가 들어가 있다. 만약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영화를 보고 나서 읽도록 하자. 참고로 나의 영화에 대한 의견은 추천이다.
아래의 내용은 전부 공신력이 없는 개인이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놓은 것이니 적당히 걸러가면서 읽는 것이 좋겠다.
우선 평가가 갈리는 모습이 있었다. 같은 영화를 다루면서도 어느 쪽에서는 좋은 영화다! 라는 의견이 있던 반면에, 생각보다 별론데? 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있었다. 평가가 어떻든 보러 갔겠지만, 이런 평을 보고 기대가 약간 식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었다. 일단 이전에 애니메이션 등의 작품을 보았기 때문에 이런 감성에 익숙해져 있기도 하고, 내용도 좋다. 그리고 작화가 대단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 작품에서도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밤하늘, 구름이 있는 낮의 하늘, 별이 있는 하늘 모두 아름다운 모습이다.
당장 각 영화의 포스터만 보아도 알 수 있으며, '너의 이름은' 같은 영화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애니메이션이 존재하는 이유는 시각적인 이유가 크다.
같은 내용을 보더라도, 소설이나 만화로 보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영상으로 보는 것이 선호된다.
당장 서적 같은 매체보다 유튜브가 인기가 많은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서 작화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작화가 이상한 애니메이션은 아무리 스토리가 좋다고 하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을 확률이 낮다.
반대로 작화가 좋은 애니메이션은 그 스토리가 엄청나게 이상한 것이 아닌 한 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작화는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중요한 요소를 꾸준하게 좋은 퀄리티로 낸다는 것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특징이다.
그렇다고 해서 스토리가 이상한 것도 아닌 것이, 단순히 지진이 일어난다는 재난 요소만이 아닌, 가족을 넣었고, 갈등과 사랑을 넣고, 약간의 판타지와 우리의 현실을 집어넣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는 것이, 결말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다른 작품을 본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주인공이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묘사하지 않으며, '결국 두 사람은 만나게 된다' 라는 내용만 전달한다. 나에게 로맨스를 내놔라! 그래도 이 뒤 얘기를 영화에 넣으면 영화가 아주 길어질테니...
스핀오프같은 외전으로라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리하자면, 전체적으로 좋은 작품이다. 이전 작품과 비슷한 부분이 있기는 하나, 소재가 다르다 보니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야옹이는 귀엽다. 오픈 엔딩은 싫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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