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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코 AM61 알아보기카테고리 없음 2024. 7. 30. 13:36반응형
앱코에서 새로운 키보드를 출시했다. 일명 자석축 키보드라고 부르는 것인데, 일반적인 기계식과는 약간 다르다.
자석축은 키를 누른 위치를 인식해서, 얼마나 깊게 눌러야 키가 인식되는가를 설정할 수 있는 축이다.
오늘은 AM61을 예시로 들어서 설명해보자면, 키보드의 키를 0.5mm 눌러야 작동되도록 설정해 두었다고 가정할 때, 이 키는 0.5mm 이상으로 눌러야 작동하는 키가 된다. 만약 4mm로 설정해 뒀다면 4mm 이상 눌러야 작동이 된다.
여기까지만 봤을 때는 '작동 위치를 설정할 수 있는 키보드' 정도겠지만, 자석축 키보드에는 래피드 트리거라는 기능이 존재한다. 이 기능이 자석축 키보드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래피드 트리거는 키를 전부 떼지 않고도 일정 깊이만큼 눌렀다면 해당 키가 작동이 되는 기능이다.
키의 처음 작동 깊이를 0.5mm로 설정을 하고, 키 작동 해제 깊이를 -0.5mm로, 키가 다시 작동하는 깊이를 0.2mm로 설정했다고 가정해 보자.
①. 사용자는 키를 1.0mm만큼 눌렀다.
②. 사용자는 키를 0.8mm만큼 뗐다.
③. 사용자는 다시 키를 0.25mm만큼 눌렀다.
①의 상황에서 키가 설정한 값보다 많이 눌렸기 때문에 키가 입력되었다가 ②의 상황에서 입력이 해제되었다.
③의 상황에서 일반적인 상황에서 키는 0.5mm 미만으로 눌렸기 때문에 작동하지 않는 것이 맞으나, 키가 다시 작동하는 깊이를 0.2mm로 설정하였기 때문에, 0.25mm만큼 다시 누른 ③의 상황에서 키가 다시 작동하여 키는 두 번 눌린다.
스피드 은축 키보드로 같은 작업을 했다고 가정하자. 스피드 은축 키보드는 0.6mm만큼 눌러야 작동한다.
①. 사용자는 키를 1.0mm만큼 눌렀다.
②. 사용자는 키를 0.8mm만큼 뗐다.
③. 사용자는 다시 키를 0.25mm만큼 눌렀다.
1번 상황에서 사용자는 1.0mm만큼 키를 눌렀기 때문에 키가 작동했다. 2번 상황에서는 0.6mm보다 얕게 눌렸기 때문에 작동이 해제된다. 3번 상황에서 래피드 트리거는 키가 인식되었으나, 은축 키보드는 0.6mm보다 얕은 0.45mm만큼 눌렸을 경우에는 작동하지 않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키는 한 번만 눌린다.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는 '키가 눌렸다/눌리지 않았다'의 두 가지 경우만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적인 길이보다 깊게 눌려야 작동하며 이 길이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래피드 트리거는 '키가 어느 위치에 있다'를 인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키가 입력되는 위치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이것이 래피드 트리거의 가장 큰 특정이다.
래피드 트리거는 연타가 필요한 fps나 리듬 게임 장르에서 많이 사용이 된다. 나는 fps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에임을 가만히 두고 캐릭터의 위치를 이동해서 조준하는 방식이 있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짧은 거리를 여러 번 이동하는 것이 조준에 유리하기 때문에 래피드 트리거를 쓴다고 한다.
리듬게임에서는 연타를 하는 등 한 키를 여러 번 눌러야 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뗐다가 입력하는 동작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키보드를 쓰고는 한다.
리듬게임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 래피드 트리거를 사 봤다.
AM61 첫인상
키보드 자체는 24년 7월 22일에 발매되었기 때문에 최신 기종이다. 자석축 키보드들이 아무래도 비싼 가격이기 때문에 약간 부담스러웠는데, 이 키보드는 10만원 안쪽에 자석축 맛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구매했다. 국내 배송이라서 빠르게 받아볼 수 있기도 하다.
키보드는 이렇게 생겼다. 배경은 무시하자.60%의 미니 배열 키보드이다. 텐키는 존재하지 않으며, 펑션 키나 delete 키는 Fn 버튼을 누른 상태로 할당된 키를 눌러 작동시킬 수 있게 되어 있다.
ex) Alt + F4 = Alt + Fn + 4
방향키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Fn 키를 누르고 wasd 키를 눌러서 작동시킬 수 있다.
일반적인 키보드는 방향키를 누르면 바로 작동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 불편했으나, 적응되니까 그럭저럭 쓸만 하다.
드라이버를 설치하자
키보드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한다. 앱코 공식 홈페이지에서 드라이버 설치를 할 수 있다.
앱코 드라이버 화면 이 기종만을 위해 만들어진 드라이버이기 때문에 기종을 선택하는 화면 없이 자동으로 기계를 인식해서 설정창을 띄워 준다. 여기에서는 키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고, 래피드 트리거나 RGB, 매크로같은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래피드 트리거 설정 트리거 설정 섹션에서는 이렇게 래피드 트리거의 작동 조건을 설정해줄 수 있다. 처음 키를 누르는 깊이, 뗄 때의 깊이와 다시 입력하는 깊이를 설정해 줄 수 있다. 누름, 놓음 설정은 비활성화도 가능하다.
최소 0.1에서 4.0mm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당연하게도 0.1mm로 설정하면 손만 갖다 대도 바로 눌려버린다.
고급 키 설정 고급 키 설정 섹션에서는 키를 누르는 깊이에 따라 눌리는 키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상당히 극단적인 예시지만, 최대 4가지의 키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a키를 가지고 wasd키를 모두 누르는 것이 가능해져 키 하나 가지고 fps에서 캐릭터를 이동시킬 수 있다. 당연히 그렇게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외에도 조명이나 매크로 같은 기능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으나, 다른 키보드들과 다른 점이 없으므로 패스.
키보드 사용기
소리가 조금 크다. 갈축보다 큰 것 같은데, 청축보다는 작다. 이어폰을 끼고 게임을 한다면 별 문제 없는 수준이지만, 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시끄러울 수 있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문서 작업에 사용하는 키들이 전부 Fn 키로 작동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사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8k 폴링레이트를 지원한다고 나와 있다. 제조사 측에서는 키보드를 연결하면 기본적으로 8k 모드로 작동한다고 한다. 하지만 폴링레이트를 테스트해 본 결과, 1000Hz로 작동했다. 아마 키보드에 문제가 있거나, 컴퓨터에 문제가 있는 듯 하다.작동 깊이를 얕게 설정하면 뜻하지 않게 오타가 나는 경우가 꽤 자주 있다. esc, tab 키와 같은 중요한 키들은 미리 4.0mm로 세팅해놓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키가 빠르게 눌린다는 점에서는 게임용으로 쓸만 한 것 같은데, 그 외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다소 있다. 미니 배열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약간 비싸더라도 87키 키보드를 출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분간은 원래 쓰던 적축 키보드와 번갈아가면서 사용해야겠다. 아무리 써 봐도 타이핑을 하는 데 익숙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세팅을 이리저리 바꿔가면서 쓰는 건 귀찮으니...
자석축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다면 맛보기로 사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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